클레이튼 커쇼. 게티이미지
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은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직전 대회인 2023 WBC에서 일본에 우승컵을 내준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미국 선수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애런 저지와 칼 롤리, 바비 위트 주니어, 카일 슈와버에 선발 폴 스킨스, 타릭 스쿠발, 로건 웹까지 MLB 에이스들이 성조기를 가슴에 달고 WBC 무대에 선다. 2025시즌을 끝으로 MLB 은퇴를 선언한 전설 클레이튼 커쇼도 WBC에 참가하기로 해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반가움과 놀라움을 안겼다.
2023년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크 데로사 감독이 이번에도 지휘봉을 잡았다. 데로사 감독은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 인터뷰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이 팀은 그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WBC 무대를 간절하게 원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야수진에서는 저지, 투수진에선 스킨스를 한 축으로 두고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데로사 감독은 “모든 포지션에 슈퍼스타가 있겠지만 그보다도 하나의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각자의 역할, 전체 타선, 선발과 불펜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등을 이해해야 한다. 2023년 대회에서는 이런 구체적인 팀 운영 계획보다는 어떤 선수가 참가할지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WBC가 아무리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라고 하더라도, MLB 구단들은 각자 천문학적 금액을 지급하고 영입한 각 소속팀의 선수들, 특히 투수들의 국제대회 참가가 탐탁지 않다. 각 팀의 에이스들을 사용해야 하는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한 커쇼는 천군만마였다.
데로사 감독은 “어떤 경기에서는 아예 등판을 안 할 수도 있고, 어떤 경기에서는 4이닝까지도 맡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근데 MLB의 어떤 구단도 자신의 소속팀 투수가 이런 역할을 맡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롱맨으로 등판해 60구 정도는 던져줄 수 있는 투수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커쇼가 떠올랐다. 커쇼에게 제안을 했고 그는 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데로사 감독은 “대표팀 투수진 전체가 커쇼와 함께 경기에 나가기를 원했고 커쇼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커쇼는 2023년에 WBC 참가를 원했지만 부상을 우려한 보험사와의 합의에 실패해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3년이 지나 꿈을 이루게 된 커쇼는 이번 WBC 출전 소식이 알려진 뒤 “대표팀 마운드의 보험이 되겠다. 팀 사정상 필요하면 던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데로사 감독은 “로스터가 40명이면 좋겠다. 이 팀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선수들은 많은데 그들을 다 데리고 갈 수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며 “그래도 이번 대회는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