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한국증시가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지수 제공 업체인 MSCI는 이날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에 관해 '플러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마이너스(-)'로 바꿨다. 이는 한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데 대한 MSCI의 첫 번째 공개적 반응이다.

MSCI는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국가를 평가할 때 자본 흐름의 용이성 등을 포함해 외국인 투자 개방성에 대한 신호를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수년간 선진국 시장 지위를 추구해온 가운데, MSCI가 이 문제를 고려하는 데 이번 평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엿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 당국은 최근 수년간 외국 투자자 유치 노력을 강화하면서, 선진국 시장 지수에 한국을 편입시키려 애쓰고 있다.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기대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하는데, 후보군에도 들지 못했다.

MSCI는 오는 20일에는 연례 국가별 시장 분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맘때 발표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는 전년과 동일하게 18개 세부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 평가를 받았다. MSCI는 지난해 평가 당시 공매도를 놓고 "시장 효율성과 관련해 인정을 받고 있는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