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이란이 불참하게 될 경우, FIFA가 이란 대신 이탈리아에게 출전권을 부여할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키다는 13일(한국시간) "이란의 2026 월드컵 불참 위협으로 인해 2014년 대회 이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이탈리아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가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 관계자는 이란이 월드컵에 기권할 경우 이탈리아가 본선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 스포츠부 장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인해 월드컵에 불참할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지정학적 긴장을 초래했다.
축구계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은 올여름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2026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예정인데,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이 월드컵 불참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스포츠부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며 우리 지도자를 암살하고 수천 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상황에서, 어떤 경우에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며 정부 차원의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이 월드컵에 불참하게 될 경우 1950 브라질 월드컵 당시 프랑스와 인도가 경비 문제로 불참한 사례 이후 76년 만에 처음으로 기권하게 되는 나라가 된다.
FIFA가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이란을 제외하고 G조의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 3개국끼리 경쟁하거나 현재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라크가 이란을 대신해 출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FIFA가 이라크 대신 이탈리아에게 출전권을 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스포츠키다에 따르면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르네 뮬레스틴은 "이라크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팀이다. 그래서 이란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란 대신 본선에 간다면 우리를 대신해 UAE가 수리남-볼리비아 승자와 맞붙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FIFA가 최종 결정을 내릴 때 본선에 나가지 못한 나라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를 이란 대신 출전시킬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과연 FIFA가 어떤 나라를 월드컵에 보내고 싶어할지는 생각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AFC 소속 국가인 이란이 기권을 선언할 경우 다른 AFC 소속 국가가 그 지위를 승계 받는 것이 이치에 맞지만 대회 흥행을 위해 FIFA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라크 대신 이탈리아를 합류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