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시범경기 대활약으로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의 봄에 가장 뜨거웠던 선수 중 하나는 단연 김혜성(27·LA 다저스)이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적응기를 거친 김혜성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하나로 현지 언론과 코칭스태프의 찬사를 모았다.
김혜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전 시범경기 네 경기에 나가 타율 0.462,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4라는 대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의 가장 큰 장기인 주루는 물론,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간 수비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그 이상이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진 타격 메커니즘의 수정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칭찬을 한몸에 모았다. 1년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공통적인 평가였다. 올해 로스터 구성원을 넘어 주전 2루수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다저스는 개막 주전 2루수가 무주공산이다. 당초 이 자리 후보인 토미 에드먼은 지난 시즌 뒤 발목 수술을 받았고,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엔리케 에르난데스 또한 팔꿈치 수술 재활 중이다. 두 선수 모두 개막에 들어오기는 어렵다. 그래서 현지 언론은 김혜성 혹은 팀 내 내야수 유망주인 알렉스 프리랜드 중 하나가 개막 주전 2루수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시범경기 호성적을 앞세워 김혜성이 조금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 에스피날은 2루수를 포함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다저스 개막 로스터 판도에 복병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그런데 김혜성이 WBC 출전을 위해 캠프를 잠시 비운 사이, 김혜성의 자리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생각하지 않았던 선수도 있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산티아고 에스피날(32)이 그 다크호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에스피날은 개막 로스터 진입을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에스피날은 2020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578경기에 나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22년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0.26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대단한 활약을 했다. 2024년 신시내티에서 118경기, 2025년에는 114경기에 나가는 등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61, 통산 OPS 0.665로 공격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수비 활용성은 뛰어나다. 데뷔 당시 유격수로 출발해 그 이후 3루수, 2루수에 이어 근래에는 외야수까지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한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했으나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경력에 비해 상당히 조용하게 넘어간 케이스다.
▲ 에스피날은 3일(한국시간)까지 올해 시범경기 6경기에 나가 타율 0.571, 출루율 0.667, OPS 1.381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 에스피날이 김혜성이 떠난 뒤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대활약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피날은 3일(한국시간)까지 올해 시범경기 6경기에 나가 타율 0.571, 출루율 0.667, OPS 1.381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고,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판단이 끝난 선수지만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성적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선수라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또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에게 상황이 잘 흘러가고 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고, 승리를 가져오는 선수다. 팀의 플로어를 끌어올리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웨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스피날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았다"면서 "김혜성이 WBC에 참가하기 위해 팀을 떠나 있는 동안, 에스피날이 이 경쟁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점쳤다.
물론 에스피날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고,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에스피날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넣으려면 기존의 40인 선수 중 하나를 빼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되어 있는 김혜성이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는다. 그러나 에스피날이 꾸준하게 활약한다면, 올 시즌 중 언젠가는 한 번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복병이 될 수도 있다.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에스피날에 대해 “그에게 상황이 잘 흘러가고 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고, 승리를 가져오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