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터뜨린 그날, 레알 베티스의 안토니도 못지않은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볼이 아닌 상대 선수의 얼굴을 걷어차는 바람에 골이 아니라 퇴장을 명령받는 불운을 겪었다.

안토니가 속한 베티스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세비야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 지로나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베티스는 전반 20분 블라디슬라우 바나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0분 디에고 고메스의 동점골로 승점을 챙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베티스로 완전 이적한 뒤 8경기 4골 1도움으로 팀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안토니는 경기 종료 직전 퇴장을 당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5+6분, 골문 앞에서 튀어오른 공을 오버헤드킥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발이 볼이 아닌 지로나 미드필더 조엘 로카의 얼굴을 가격했다.



심판은 VAR 확인 후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고, 안토니는 두 손을 모아 팬들에게 사과하며 피치를 떠났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각, 사우디 프로리그 알 칼레즈전에서 호날두의 오버헤드킥 골이 터져 전 세계 축구 섹션을 도배했다. 안토니 역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고, 호날두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안토니는 고개를 숙이고 퇴장해야 했다.

베티스로서는 타격이 크다. 퇴장 시점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베티스는 오는 1일 새벽 5시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FC 세비야와 '엘 그란 데르비'를 치른다. 시즌 내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세비야 더비인데, 하필 지로나전 오버헤드킥 퇴장으로 안토니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