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강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개인 통산 3번째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MVP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저지는 1위표 30개 중 17개를 획득해 총 355점을 얻었다. 나머지 1위표 13개를 얻은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를 총점 20점 차로 제치고 AL MVP 투표 선두를 차지했다. 3위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즈(224점)였다.
저지는 지난해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데 이어 생애 첫 2년 연속 MVP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시즌 저지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541타수 179안타) 53홈런 114타점 137득점 OPS 1.144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버금가는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올렸다. 타율과 출루율(0.457), 장타율(0.688) 부문에서 MLB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볼넷(124볼넷)과 득점 부문에서 AL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저지의 53홈런은 역대 타격왕 중 최다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해처럼 저지의 MVP 수상을 확신하긴 어려웠다. 강력한 경쟁자인 롤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롤리는 이번 정규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247(596타수 147안타) 60홈런 125타점 110득점 OPS 0.948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359), 장타율(0.589)이 저지보다 조금 낮았지만,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특히 2022시즌 저지(62홈런) 이후 처음으로 60홈런 고지를 밟으며 역대 포수, 스위치 히터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큰 차이로 갈아치웠다. 각종 상징적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면서 저지와의 MVP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

결국 저지가 간발의 차로 MVP에 선정됐다. MLB닷컴은 "이번 수상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뜨거운 논쟁에 대한 최종 판결이었다. 롤리가 공수 양면에서 MVP급 시즌을 보냈지만, 저지가 너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저지는 MVP 수상 직후 인터뷰를 통해 "정말 믿기지 않는다. 저는 언제나 '완성형 타자'가 되고 싶었다"면서도 "시즌 동안에는 그걸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162경기 동안 팀이 이기도록 제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 최선을 다하고, 다음 날 또 눈 뜨면 똑같이 해내는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