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츠 감독은 팀이 1승2패로 위기에 몰린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완벽한 불펜데이를 실행해 예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 LA 다저스 무키 베츠(왼쪽)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역전에 성공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정규시즌은 최강자, 그러나 포스트시즌만 되면 갈팡질팡하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더이상 없다. 부상으로 얼룩진 로스터를 안고 정규시즌 전체 승률 1위에 오르더니 가을 야구에서도 칼 같은 투수교체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재계약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하고 싶을 때까지 하게 하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다저블루'는 8일 다저스 브랜드 고메즈 단장이 로버츠 감독과 장기 연장 계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로버츠 감독은 내년이면 다저스 사령탑으로 1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는 현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며 "그는 지난 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감독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 역대 최고 감독 지위도 굳히고 있다"며 그의 업적을 호평했다.
▲ 토미 에드먼의 홈런에 환호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다저스는 이 홈런으로 2-1에서 4-1로 달아났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그러면서 "두 차례(2020, 2024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이 감독은 내셔널리그 페넌트(챔피언십시리즈 우승)를 네 번 차지했고(2017, 2018, 2020, 2024년) 9년 내내 다저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 기간 다저스는 8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2021년에는 지구 1위를 놓쳤지만 당시로서는 프랜차이즈 신기록인 106승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로버츠 감독이 자유의 몸이 된다면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아마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몸값 비싼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저스가 그럴 틈을 주지 않을 것 같다. 고메즈 단장은 단장회의 기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로버츠 감독과 재계약을, 그것도 장기 재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메즈 단장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다저스에 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저블루는 "내년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의 장기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일 것이다. 올해,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그동안의 비난 여론은 그의 탁월한 경기 운영 덕분에 칭찬으로 돌아섰다"고 썼다.
▲ 챔피언십시리즈가 끝난 뒤 자신의 네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을 만끽하고 있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 벼랑 끝에 몰린 경기에서 불펜데이를 거의 완벽하게 이끌어내며 팀 승리를 이끈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수 년 동안 이어진 비판 여론에도 다저스가 로버츠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덕분에 이러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저블루는 "외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프런트는 로버츠가 어떤 인재인지 알고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는데도 계속 그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022년 다저스와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325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번 연장 계약 때는 그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속한 팀인 만큼 일본 언론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많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팬들로부터 로버츠 감독의 계약 연장을 바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명예의 전당 감독이다', 본인이 나가고 싶을 때까지 하게 하라', '로버츠는 이미 다저스의 레전드다' 같은 반응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