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5언더 공동 2위 단독 선두 이반 칸테로 1타 차이로 추격김홍택. KPGA
“아내가 이번에 우승하면 직장 그만 둔다네요. 그럼 가족들과 투어를 같이 해야죠.”
‘스크린골프 황태자’ 김홍택(31·볼빅)이 DP월드투어 선수들을 상대로 매서운 ‘한국형 장타’ 맛을 보여 주며 우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김홍택은 24일 인천광역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파72)에서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전체 120명 중 30명이 출전한 KPGA투어 선수 중에서는 최고 성적이다. 한국 국적으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중인 안병훈(33·CJ)과 함께 베스트다. 이날 6타를 줄여 선두에 자리한 이반 칸테로(스페인)와는 1타 차이다.
김홍택은 11시30분에 마르커스 킨헐트(스웨덴), 키라덱 아피반랏(태국)과 1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10번 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며 순항하던 김홍택은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2개의 버디를 추가해 공동 5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김홍택은 라운드를 마친 뒤 “1라운드부터 좋은 성적을 예상 못했는데 성적이 좋아 기쁘다”라며 “안전한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샷이 잘 떨어졌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김홍택은 멀리 보낸 뒤 짧은 아이언으로 다음 샷을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그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280~290m로 KPGA투어의 대표적 장타자다.
그는 “이번 대회는 멀리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언샷이 관건이다. 오늘은 탭인 버디가 3개나 나왔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다”고 했다.
김홍택은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에 대해서도 “오늘 동반자 중에서는 가장 멀리 보냈지만 아시안투어에 나가면 평균치를 약간 웃돈다”라며 “아시안투어에 가면 멀리 치는 선수가 많다. 그런 선수들에 비하면 많이 뒤진다”고 했다.
김홍택은 지난 5월 아시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등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그 원인을 딸의 탄생으로 꼽았다. 김홍택은 “변한 건 하나도 없다”라며 “오로지 작년과 다른 건 딸(설연)이 태어난 것이다. 그 이후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홍택은 국산볼 골프볼 업체인 볼빅 후원을 받고 있다. 현재 사용볼도 볼빅 콘도르X(4피스)다. 그는 “올해 나온 볼이 내게는 제일 잘맞는다”라며 “특히 그동안 아쉬웠던 그린 주변 스핀력이 해결됐다고 본다. 아주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홍택의 로드맵은 아시안투어와 DP월두투어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는 “아시안투어 성적으로 DP월드투어에 진출, 궁극적으로는 PGA투어서 활동하는 게 목표”라며 “이번 우승하면 DP월드투어를 직행하게 된다. 아내가 우승하면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다. 그러면 가족과 함께 투어 활동을 할 것이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