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설리 유족이 영화 '리얼' 노출신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한지은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지은은 지난 2018년 1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리얼' 촬영 후 겪은 후유증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4300대 1 오디션 경쟁을 뚫고 '리얼' 출연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오디션 공고문에 노출이 필수라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다. 알려진 정보라고는 김수현이 주연 배우라는 것밖에 없기도 했다"며 "김수현이라는 이름 하나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극 중 한지은은 마약 파티 후 김수현과 베드신, 노출신 등을 찍었다. 그는 "현장에서 상의도 하고 고민도 나누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며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큰 후유증을 앓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한지은은 영화 '창궐'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김성훈 감독은 "'리얼'을 봤다. 네가 소비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해줬다는 후문이다.

이어 그는 "처음으로 배려받는 주요 배역을 ('창궐'에서) 맡았더니 스스로 위축돼 어색했다. '리얼'에서 받은 상처가 다 씻기지 않은 채 촬영에 들어가 힘들었다"며 "다행히 '창궐'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수현과는 서로 베드신이 처음이다 보니 배려는 크게 해줬지만 의지할 수 없었다"며 "반면 '창궐' 현빈은 말수는 적었지만 묵묵히 배려해 줘서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리얼'에서 한지은이 촬영한 노출신과 베드신 외의 장면은 모두 통편집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설리 유족은 지난 28일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을 통해 "설리 장례식에서 의문스러운 내용을 들었다"며 "2017년도 '리얼' 베드신에 대한 애용이다. 외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기에 정확한 팩트는 알 수 없다. 근데 (현장에) 없다는 대역이 존재했고 아파서 오지 못했다던 대역은 사실 촬영 현장에 있었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인물이 없기에 사실 여부를 따지기도 어렵겠지만 김수현과 감독을 맡았던 이사랑(이로베) 대표 입장을 알려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유족이 요구한 내용은 ▲ 설리와 김수현의 베드신이 원래 대본에는 구체적이지 않았던 점 ▲ 촬영 당시 설리 나체 신에 대역 배우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대역을 쓰지 않고 설리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한 점 ▲ 베드신과 나체신을 찍는 날 대역 배우가 아파서 못 왔다고 했는데 장례식장 참석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여부를 물었다.

김수현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 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의혹 및 고 설리 나체신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